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 인근 태평양 해양 보호구역에서 상업적 어업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어선들이 새로운 어장을 확보하게 됐지만, 환경 보호단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하와이 남서쪽 약 49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태평양 제도 헤리티지 국립 해양 기념지역에서의 상업적 어업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지역은 2008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지정된 해양 보호구역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확장되면서 보호 범위가 대폭 늘어난 바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웨이크 섬, 팔미라 환초, 저비스 아일랜드 등 여러 섬과 해양 생태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어선들이 외국 어선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참치 등 어종에 대한 어획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명령으로 미국 어선들은 기념지역 내 200마일 영해 범위에서 상업적 어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환경 보호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자연 보호를 무시하고, 지역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기념지역 보호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위법 가능성이 있다며, 법원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번 행정명령은 즉시 효력을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연방 상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규정 마련 절차를 거쳐야 실제 어업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싼 법적 공방과 사회적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지역 어업 활성화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해양 생태계 파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습니다.